문득 뒤돌아 볼때
'아. 나는 특별한 재능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구나' 라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 따위는 없구나' 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고 현실이었다.
난잡하게 뒤섞여 정리되지 못한 자신과 상황을 가지고 고민만을 하며 시간만을 보내고 엄청난 시간과 대가를 치르고서야 '포기'라는 딱지를 붙이고 일상을 꾸릴 수 있었다.
꿈도 희망도 없이 어찌 사느냐고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걸어가는 자기신념. 그런게 있었다면 애시당초 고민으로 시간을 흩날리진 않았겠지.
정답은 없다고 모든 삶은 가치가 있다고 떠들어대지만 현실은 소화불량에 걸린 듯이 불만스러움을 가득 담은 채 어기적거린다.
스스로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을 재고 또 재어 온갖 감정의 쓰레기통 속에서 굴러다니는 것이 고작이다.
난잡한 지식의 파편과 이해를 가지고 세상을 편협하게 보고 알량한 자존심으로 좁아터진 골통으로 세상을 재단해서 후회를 쌓아간다.
평범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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