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카드결제금이 이상하다?


카드결제금액이 환율계산한 것과 다르다?

해외구매관련한 카페나 게시판등에서 생각외로 많이 보게 되는 질문은 제품 자체에 대한 질문보다 '금액이 이상하게 많이 출금되었다' 라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카드결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분들인데다 검색을 전혀 하지 않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관련게시판에서도 질문에 답이 안달리거나 핀잔주는 댓글을 받고 역으로 화를 내시는 분들도 많지요.


카드의 결제방식

기본적으로 카드 결제는 '승인' , '매입' 단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는'청구'가 이루어지죠.


정확한 묘사는 아니지만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승인은 결제시에 판매자가 카드사에 확인을 요청하는 단계입니다. 카드사에게 판매자가 '이러저러한 결제가 이루어졌다'라는 것을 카드사에 보내는 것이죠.
  2. 매입은 위의 승인건에 대해서 실제 전표(영수증)을 판매자가 카드사에 보내어 '증빙처리'하고 카드사는 이 증빙을 기준으로 판매자에게 금액을 지불하는 겁니다. 물론 당장주는건 아니고 월정산이지요.
  3. 청구는 매입단계까지 완료된 건수에 한해 소비자에게 돈을 받아가는 것 입니다. 만약 승인이 났으나 매입(증빙)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중도에 취소가 되었다면 청구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매달 나오는 카드대금청구서에 찍혀나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소비자,카드사,판매자 도식]


그래서 금액차는 왜 생기는거야?

이해를 위해서 간단한 기반지식(?)을 사족처럼 적었습니다만 위 사항을 이해하고 나면 간단하게 이해가 됩니다.


결론부터 적자면 결제시점의 환율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매입되는 시점의 환율로 계산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계산이 안맞아 떨어지는 것 입니다.


금액차가 생기는 것은 근본적인 이유는 환율이고 환율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위 단계중 승인, 매입단계가 날짜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라면 1~2일 사이에 처리가 되거나 즉시지불처리가 되지만 지금 우리는 '해외구매'를 하고 있지요.


해외에서 국내영수증을 보내는데(실제 전표를 우편같은 것으로 보내지는 않지만) 정상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진 상황이라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4~5일 정도가 걸립니다.


그런데 이 '정상적인 결제'라는 것이 우리나라와 다르게 결제시점이 아니라 배송시점(Delivery 또는 Shipping등)을 기준으로 본다는 것 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문(Order Place)/결제(Payment)를 하였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주문이 들어와서(Order) 처리(Processing:보통 물건 확인이나 주문처리를 말함)가 완료되어 배송처리가 되어야 정상적인 결제가 된 것으로 본다는 것이죠.


[소비자,판매자 결제와 배송 예시-amazon.com]


payment.amazon.com 에서 ordering cycle 에 참조용으로 올려둔 이미지입니다.  Amazon 은 단일 기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오픈마켓과 같은 업체죠.  물론 Amazon 이 판매하는 물품이 많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1번에서 주문(order place)을 하면 2번~5번까지 물류처리, 출고, 배송준비까지 처리(processing)를 거쳐 6번 승인의 결제처리, 배송시작(delivery, Shipping)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결국 승인은 주문/결제에서 처리되지만 매입은 배송처리가 된 뒤에야 그때부터 근무일기준(Business day)3~4일 정도에 되는 것 입니다.


참 쉽죠?! ㅋㅋㅋ


그것까지 감안해도 계산이 다른데?

보통 환율이라 함은 '매매기준율'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우리가 실제 외화를 사고 팔때 쓰는 환율이 아니지요. 특히나 카드결제의 경우는 '전신환(송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현찰매도/매입율과도 다릅니다.


[다음환율표]


결국 해외 카드결제시에 실제 금액은 '매입되는 시점'의 '전신환매도율'을 기준으로 해야 되는 것이지요.


물론 여기에서 한단계가 더 추가되어야 합니다. ㅎㅎㅎ


또?

이제 마지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승인, 매입, 전신환 환율까지 듣고 이번에 이야기할 카드사의 '해외이용수수료'만 이해하시면 끝입니다.


해외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결제시스템이 해외와 연계가 되어야겠죠.  바로 VISA, MASTER, AMEX, JCB, 銀聯 등이 바로 그 해외지불연계를 해주는 업체들입니다.  우리나라은행 및 카드사들도 위 업체들을 통해서 해외결제를 진행합니다.
아무튼 이 해외카드업체들이 지불수수료를 받아가는데 VISA , MASTER 는 1% , AMEX 는 1.4% 를 받아갑니다. 


거기에다 국내카드사가 받아가는 해외사용수수료도 있습니다. 이것은 카드사별로 상이 하기 때문에 사용하시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원래는 '환가료'라는 이름의 다른 수수료가 귀찮게 있었으나 이제는 간단하게 수수료율만 가지고 계산하면 되니 좋긴한데 이 수수료율이 카드사마다 다르니 본인이 사용하는 카드별로 체크를 한번씩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카드사명

해외이용수수료

 참조일시

 우리카드

0.3%

13.09.16

 신한카드

0.18%

11.12.30

 삼성카드

0.2%

13.03.31

[주요카드사별 해외이용수수료]




[실제 금액을 계산하기 위한 수식]


이제 예를 들어보지요.   실제 결제된 승인내역을 보겠습니다.


[승인내역 - 우리은행]


현지승인금액이 34.66USD 이라고 되어있고 이용금액은 36,937원 , 결제금액은 37,351원 입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승인일자는 22일이지만 매입은 23일 이뤄진걸로 나옵니다. 그러니 결제당시의 환율로 아무리 계산기 두드려봐도 맞을리가 없지요.
물론 환율이 변동이 없는 시점이라면 맞아떨어질수도 있습니다만 요즘 같은 정황상 환율변동이 없을 확률이라는건... 없다고 봐야겠죠.


아무튼 34.66USD 이 37,351원이 되는지 계산을 한번 해보죠.


[23일 우리은행 최초고시환율]


(승인금액+수수료)*전신환매도율=34.661.01*1063.70=37,257.64
결제금액+해외이용수수료=37,257.64*1.003=37,369.41


짜잔! 37,369.41원!


뭐야 왜 또 틀려?!  아닙니다. 근접한거지요. ㅋㅋㅋ
위에서 이야기했던 '적용시점'이 다른 것입니다.  


예를들어 삼성카드의 경우 우리은행의 매입날짜 환율의 ‘최초고시환율’을 기준으로 계산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최소한 ‘최초고시환율’을 이용하지는 않는 것 뿐입니다.


이제 실제 명세서에 적혀 날아올 예상결제명세서의 내역을 살펴보죠.


[결제예정명세서]


34.66USD 가 원금으로 35.01USD 가 된 것은 위 계산대로 1.01(VISA 수수료 1%)를 계산해서 소수점 2자리까지 취합한 것입니다.
환율은 매입당시의 환율 1063.70 이고 이를 가지고 원화계산을 하면 37,240원(소수점 버림) 거기에 카드사해외이용수수료 0.003(0.3%)를 곱하면 111원(소수점 버림)으로 위 명세서와 같아지는 것이죠.


우리가 처음계산에서 고려하지 못한 부분은 매입시의 정확한 환율과 소수점 자리수를 버리는 부분이었던 것이 오차로 나오는 것입니다. 최소한 말도안되게 원금액*고시환율등으로 계산해서 틀리게 나오는 금액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죠.


이것으로 대략적인 설명이 끝났습니다.  


끝으로…

쓰다보니 용두사미처럼 엉망계산을 보여드린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대충 어찌굴러가는지 설명은 되었다고 봅니다.  중요 부분은 ‘매입’ , ‘매입환율’ , ‘카드이용수수료’로 축약되겠네요.


그럼 즐겁고 유익한 해외구매를 필요한 부분에만 하시길 빕니다. 남들 지른다고 같이 지르고 좋다고하니 그냥 지르고 하면 패가망신하기 딱 좋습니다.


해외직구를 시작할때 생각해두면 좋은 것들 몇가지

요새 뉴스에도 나오고 개인목록통관 확대로 각종 장터에서 되팔이까지 득세하는 '해외직접구매'에 대해 간단히 몇가지만 써볼까 합니다.  쓰다가 너무 길어지고 귀찮아지면 몇번 나눠서 쓸 수도 있고 그냥 손놔버릴 수도 있지만 우선은 몇가지만 써볼까 합니다.



첫번째, 해외직구를 하게되는 이유? 목적?


저는 같은 돈을 주고 제대로된 서비스를 못 받거나 같은 기능,성능을 가진 물품을 30% 이상 주고 사게되면 성격상 입에서 불을 뿜는(-0-) 스타일입니다. 

안그래도 제대로된 대우를 못 받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금전까지 지출했는데 손해까지 봐야한다면 당연히 열받는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자국상품인데도 국민을 호갱화했다고 욕먹고 있는 TV]


대표적으로 의류.  이미 검색을 해보신분은 알겠지만 어줍잖은 브랜드하나라도 붙어버리면 이상하게 웃돈의 웃돈까지 가격표에 반영되는 것이 한국시장입니다.  거기다 사이즈는 2~3단계 더 작아진 것은 별개로 치고요. (해외제품과 동일한 사이즈차트를 가진 제품들도 있습니다.) 일반 의류에서 속옷류까지도 해외구매대상이 됩니다.  이유는 국내에서 팬티류 직접 구매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죠.


[성분함량이 같거나 더 농축인데도 1+1 , Get 50% 등의 프로모션이 붙는 영양제들]


그 외에도 영양제, 전자제품, 기타 주방용품등이 상당한 가격차를 가지고 있지요.  고로, 해외직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가품이 아닌 생필품이라도 말이죠.  


[고급식칼의 경우도 할인, 쿠폰등으로 국내가와는 비교가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


아무튼 직구의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이고 그 다음이 '품질' 입니다.  품질이야기는 국산이 질떨어진다 등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차후에 다음 글을 쓰게 되면 첨언하도록 하지요.




두번째, 해외직구를 진행할만한가?


하지만!!!  직구가 항상(!) 싼 것은 아닙니다.  MSRP(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제조사 권장 가격?)를 기준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거나 환율 및 부대비용을 고려하면 엇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MSRP 를 기준으로 시즌별로 할인쿠폰, 추가할인쿠폰이 중복으로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보니 국내가 대비 많이 싸지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중급브랜드라도 시즌이 끝나면 MSRP 자체를 다운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더더욱 싸지는 것이죠. 

MSRP 는 항상 고정(또는 갑자기 상승)에 퍼센테이지만 50~70% 라고 광고하는 국내 세일과는 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물론 미국쇼핑몰중에도 MSRP 장난치는 곳은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내가와 잘 보고 비교해야되죠.


또하나는 표면적인 해외가격이 '최종가격'이 아닙니다.  면세범위 내라면 관세, 부가세가 없지만 면세범위가 아니라면 관세, 부가세가 붙게 됩니다. - 면세가 아닐 경우 관세가 없을 수는 있지만 부가세는 무조건 붙습니다. - 또한 현지(미국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배송비도 고려해야 됩니다.


그 모든 요소를 고려해도 가격이 싸고 쓸만한 물건이면 지를만 한 것이 되는거죠.




세번째, 위험성은 없는가?


원래는 두번째 사항에 합치려고 했는데 좀더 언급을 해야할 것 같아서 세번째 사항으로 씁니다. 


신문, TV 등에서 직구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목록통관확대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시도를 하는지 관련 카페, 커뮤니티등에 많은 분들의 글이 올라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실패담' 입니다.

대표적인 실패담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물품사기
  • 파손, 불량
  • 배송기간
  • 결제실패


물품사기큰 쇼핑몰에서 주문을 한다면 대부분 걸러지는데 아마존, 이베이처럼 셀러입점식인 경우 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쇼핑몰 자체는 검증사이트(링크)를 통해서도  걸러낼 수 있습니다.

입점식의 경우는 셀러의 기존판매물품들 여부와 피드백을 보는 것으로도 걸러낼 수 있습니다만 피드백조차 조작하는 대륙발 사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MSRP 를 비교해서 이상스럽게 싸다거나 하면 그냥 손대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품을 싸게 판다고 등록된 사이트지만 실제로는 사기사이트]


파손, 불량은 보통 깨지는 물품이나 전자제품류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국내 배송중에도 깨지는데 해외라고 다를 바는 없습니다.  해외구매의 가장 큰 단점은 '직접AS 를 받을 방법이 없음'이므로 제품 외관상의 불량은 차후 설명할 배송대행업체에서 검수를 통해 걸러내야 하고 걸러내지 못해 한국에서 물건을 받았을 경우 '리턴'을 통해 다시 해외로 보낼 경우 비용이 듭니다.  이 비용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물품들도 분명히 있으므로 요주의 해야 합니다.

가끔 왜 한국에서 불량을 받았는데 해외반송비를 물어주지 않느냐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직배 상품이 아닌 이상 배대지를 통해서 한국으로 왔을 경우 판매자는 미국내로 판매한 것이지 해외반출을 고려해서 판매한 것이 아닙니다.  판매자가 그 부분을 물어줘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런 분들은 제발 부탁이니 그냥 한국에서 사세요.  국제진상은 자제해야 합니다.


배송기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직배를 한다해도 빨라야 2~3일, 지옥의 모 국제탁송업체의 경우(사리가 나오는다는 그곳) 보름까지도 걸립니다. 

직배가 아닌 경우는 미국 현지내에서 3~4일 정도 걸려 배송대행업체로 도착하며 배송대행업체에서는 입고, 검수, 결제, 출고 단계를 거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빠르면 2~3일 물량이 몰리는 시즌의 경우 1~2주까지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간략히 보는 배대지를 통한 배송구조]


즉, 즉시 필요하거나 기간에 딱맞춰서 필요한 물품일 경우 미리 주문을 하지 않으면 맞춰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특히 세일 시즌에는 항상 밀리므로 스케쥴이 딱딱 맞아떨어질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십시요.


결제실패.  원래 자국내에서만 판매하는 쇼핑몰도 있고 불법결제(도난, 위조등)을 때문에 해외카드를 받지 않는 쇼핑몰도 있습니다.  


[해외결제카드를 잘 받지 않는 대표적 사이트]


이 경우에는 '변팔(해외주소를 등록한 불법적 페이팔)' , '해외주소등록한 카드' , 'ip우회 사이트 접속'등으로 결제가 가능해질수도 있습니다만 캔슬되기도 하고 배송되었다가도 중간에 인터셉트당하기도 합니다.  이건 사기업들의 자기보호에 관련된 부분이라 그들을 욕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편법으로 결제해서 억지로 사가는 사람들이 문제인 겁니다.  되면 좋은 것이고 안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라는 마인드가 필요하죠.

특히 변팔의 경우 계정이 잠겨버리는 경우도 생기면 계정에 밸런스(잔고)가 있어도 처리하기 힘들어지므로 주의를 요합니다.